페리지갤러리는 스물한 번째 페리지아티스트 성낙희 작가의 개인전 《Modulate》 展을 5월 9일까지 개최한다. 성낙희는 회화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인 점, 선, 면을 사용해 화면 안에서 음악적 리듬과 운율을 만들어내거나 때론 유기체적으로 미끄러지듯 자유롭게 유영하는 색의 운동감이나 형태를 보여줘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큰 색면이 전면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연작은 차분하고 정적이어서 운동감보다는 공간감에 대한 인상을 먼저 받을 수 있다. 부분들이 가진 다양한 성질의 결합을 응축하여 결과적으로 충만하게 채워져 있으면서도 모든 힘이 무로 돌아가는 텅 비어있는 제로와 다름 없는 허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계속해서 실험하고 새로운 장을 위해 변화하는 성낙희 작가의 작품을 감상 할 수 있을 것이다.
오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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